
읽기 싫은 분을 위해 요약하면 '해외는 SSL만으로도 잘만 거래하는데 우리나라만 액티브X 떡칠'이라고 투덜대는 전형적인 그런 만화. 이미 이글루스 뿐만 아니라 IT 커뮤니티에서 여러 번 벌어졌다가 논파당한 사항을 그대로 적어놓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2000년대 초반까지 SSL의 해외 수출을 금지한 미국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자 상거래용으로 독자 암호체계인 SEED와 공인인증서를 만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SSL 잘만 쓰는 미국에서 피싱사이트 피해가 엄청났음은 언급하지 않는다. 사실 웹 브라우저에 만화에서 말하는 '초록색' 주소표시줄이 도입된지도 얼마 안 됐다. 그전까지는 우측 하단에 자물쇠 표시 하나 달랑 나오고 땡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융보안사고 발생시 은행이 거의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불합리한 구조 역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개인 PC에 키로거가 깔려서 발생한 사고(전적으로 이용자의 잘못이다)를 은행이 '도의적인 책임'하에 보상해 주었다는 이야기도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기업이 SSL이라는 멀쩡한 표준 기술 냅두고 추가 비용 들여서 보안프로그램 떡칠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중간에 보면 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액티브X 설치에 누군가 '악성프로그램'을 끼워넣어 사용자의 PC가 좀비가 되는 것 처럼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그런 사례가 있었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국 보안은 국민 감시용'이란다. '추악한' 공인인증서란다. 저 만화의 논리에 따르면 미국이 SSL의 해외 수출을 금지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추악한' 공인인증서를 만들어서 국민을 감시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고로 미국을 까야 한다.
이 만화에서 전력을 다해 빨고 있는 SSL을 국정원이 이미 해독한 사례가 있는데, 작가는 과연 뭐라고 답할까?
음모론도 이 정도면 병인 것 같다. 그냥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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