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란만 Lucky or Unlucky 종료

天神乱漫 Lucky or Unlucky(천신란만 Lucky or Unlucky)
제작사: Yuzusoft(
http://yuzu-soft.com/tenshin/)
발매일: 2009.05.29
플레이기간: 2009.06.29 - 2009.07.02

우리나라에는 브라반과 에그제로 알려져있는 유즈소프트의 2009년 5월 신작입니다. 이 회사, 에그제까지만 해도 로리로리 한 캐릭터로 승부를 보더니 천신란만에서는 그런 로리끼가 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일부 CG에서 캐릭터 머리가 너무 크다는 걸 제외하면 장족의 발전이네요. 게다가 해상도도 미소녀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무려 1280 x 720 16:9 와이드 해상도 지원. 몇 개월 전 발매되었던 트윙클☆크루세이더즈가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긴 했지만, 좀 애매한 크기였던걸 생각하면 (1030 x 630 이었나?) 천신란만은 와이드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는 미소녀 게임이라는거 하나만으로도 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물론 CG도 강제로 잡아 늘린 것이 아니라 고해상도에 맞춰져 제작되어 있구요.

▲ 택배로 배달 된 주제에 당당한 민폐 신님.

좀 특이한 소재를 가져다 쓰긴 했지만, 천신란만의 베이스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순애게입니다. 끊임없는 불행으로 고생하던 주인공 하루키 앞에 어느 날 토지신 후보라 자청하는 우노하나노사쿠야히메라는 신님이 택배로 배달(!)되어 옵니다. 그런 황당한 사건 이후 하루키가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천신란만의 베이스입니다.
▲ 여동생 사나의 이런 자폭개그가 재밌긴 한데, 이것도 중반 이후에는 나오지도 않으니 원...

천신란만의 설정은 꽤 흥미롭지만, 유즈소프트답게(?) 재미있는 설정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 스토리는 없습니다. 천신란만은 중반 이후로 가면 미소녀 게임 짬밥 좀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예측 가능 한 평범한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지루해집니다. (중반 이후는 각 히로인 별 루트, 고로 개별루트=Zzzz...) 공통루트는 재미있게 만들어 놓고서는 각 히로인 별 루트를 루~즈하게 만들어 놓은 유즈소프트의 시나리오 실력에는 경의를 금할 수가 없군요.
▲ 어디서 많이 본 선택지 화면... 투X트2가 생각나는 내가 이상한건가?

▲ 다양하게 변화하는 캐릭터 표정은 볼 만 하다.

천신란만에서 공략 가능한 캐릭터는 메인 히로인 격인 사쿠야, 그리고 사쿠야의 사역마(??)인 루리, 여동생 사나, 소꿉친구 아오이, 학생회장 마히로, 담임선생님(!) 유카리까지 총 6명이 공략 가능한 히로인인데, 앞의 4명은 천신란만의 배경 설정과 꽤 관계가 있고, 뒤의 2명은 전혀 관계가 없는 보너스 레벨의 캐릭터입니다. 특히, 마히로의 경우에는 캐릭터 표정도 몇 개 없고 그냥 닥뽕빨스토리나 다름없는 굵고 짧은(?) 이야기라 뇌를 비우고 즐겨도 될 듯...
▲ 학생회장 마히로. 그러나 닥뽕빨... 예쁜 캐릭터 만들어놓고 뽕빨로 쓰는 유즈소프트가 엽긔_☆
▲ 문제의 '인간실격'. 여자애가 이런 걸 읽는다고? 이거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면...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천신란만의 최대 약점은 각 히로인별 루트입니다. 배경설정이 뭔가 잔뜩 달려있긴 한데 그 설정을 제대로 활용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게 아니라 그냥 대충 때우고 마는 레벨의 이야기가 중반 이후로 느릿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짜증만 안겨줍니다. 이건 '와 이거 재밌겠네'하고 이야기를 읽으려는 사람도 피곤하고, '와 꼴릿하네'하고 미소녀 게임 본연의 목적인 떡씬 보려고 하는 사람도 피곤한 그런 이야기. 그나마 유카리와 마히로 루트는 짧기라도 하지, 나머지 4캐릭터는 내용도 없는 이야기가 조오오오오오올라 길게 이어져서 사람을 더욱 피곤하게 만듭니다. 결말이 뻔히 보이는 이야기를 질질 끌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딱 보여주는 레벨의 스토리.
▲ 이 CG 하나를 보기 위해 엔터키를 얼마나 혹사해야 했던가

음. 좀 가혹하게 평가한 감이 있는데, 사실 미소녀 게임에서 그렇게까지 좋은 스토리를 기대하는 게 ㅄ라는 걸 감안하면 천신란만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눈뜨고 못 봐줄 수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소한 전반부는 꽤 재밌었고, 히로인 개별루트도 느릿하고 길다는 것을 제외하면 엔딩까지 그럭저럭 무난한 스토리가 이어지니까요. 엔딩도 무리한 해피엔딩/배드엔딩이 아니라 딱 평범한 수준의 엔딩들이라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초반 이야기 전개의 그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그런 스토리라고 해야 하나.
▲ 어차피 전체 루트 다 '그래서 모두들 잘먹고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그런 평범한 엔딩

이외의 것들은 그다지 할 말이 없네요. 천신란만은 후반부의 느릿하고 재미없는 스토리를 제외하면 그다지 깔 것이 없는 게임입니다. 적당한 음악에, 깔끔한 시스템... 아, 그래픽 적인 면에서는 꽤 칭찬해주고 싶네요. 1280 x 720의 고해상도 CG는 좀 과장해서 A급 게임들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장점입니다. 캐릭터 자체도 그 동안 유즈소프트 게임이 로리 캐릭터로 도배했던 것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이구요. (특히 마히로 경우에는 보고 깜놀함) 이외 캐릭터들의 다양한 얼굴 표정 변화나 중간 중간 등장하는 SD도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 여..여우!!
▲ 이전의 유즈소프트 게임들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
▲ 이건 어떤 의미에서 유즈소프트 특유의 캐릭터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결론을 내려볼까요. 천신란만은 꽤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와이드 해상도는 큰 매력이고, 각 캐릭터도 꽤 신경써서 만들어져서 하나하나 부족한 면이 없습니다. 주인공도 뭐 무난한 성격이구요. 시나리오도 에그제의 그 거지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중반 이후의 느릿한 플레이와 다소 맥빠지는 전개가 흠이긴 하지만, 평범한 순애물보다는 좀 위에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한 마디로 '반드시 해 봐야 할' 게임은 아니지만 '한 번 쯤은 해 볼 가치가 있는' 그런 게임. 천신란만 정도면 마음에 드는 히로인 하나 골라서 1회 정도는 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이후 다른 히로인을 모두 깨느냐 마느냐는 좀 다른 이야기겠지만.

▲ 여동생 망상개그는 확실히 재밌음. 이건 뭐 어디 가기만 하면 풍속이니 불결하다느니 그런 망상...
▲ 수면게 올 클리어 축하합니다!

개인적으로 천신란만은 이런 사람에게 권해 드립니다.
시간 죽이는 킬링타임 스타일의 미소녀 게임을 원하는 사람
시나리오에서 골때리는 설정에 머리 싸매기 보다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즐기는 사람
와이드 해상도!

개인적인 평점
시나리오: C / CG: A- / 캐릭터: B+ / 연출: B+ / 음악: B- / 전체평점: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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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잼아줌마 | 2009/07/03 15:36 | 미소녀게임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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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총알을 칼로 튕기던 바람의 검X을 생각하는 건 나밖에 없겠지...-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천신란만 Lucky or Unlucky!?(http://weisswine.egloos.com/5029333)에서 잠깐 언급했던 바로 그 책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긴 한데, 이거 읽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아주아주아주 멋진 ... more

Commented by 이그리드 at 2009/07/04 01:22
역시 CG만 보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나...라고 해봤자 할시간도 없지만여 ㅋㅎㅎ
Commented by 잼아줌마 at 2009/07/06 17:42
이그리드 ㅂㅂ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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